[Articles] 다사다난했던 2020년을 마무리하며

2020년은 개인적으로 그리고 사회적으로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힘들었고 다사다난했지만, 좀 더 발전된 한 해를 위해 오랜만에 회고록을 써보기로 했다. 우선, 회고록을 쓰기 이전에 2018년의 회고록을 다시 한 번 읽어봤다. 마냥 뽐내고 싶었던 그 때 당시의 내 자신이 약간은 부끄러우면서도 발전하려고 많이 노력했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서 한편으론 대견스럽기도 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2020년 회고록은 조금은 나태해졌던 내 자신의 대한 반성으로 시작해보려한다.

나태했던 내 자신을 돌이켜보며

2019_grass

2020_grass

첫 번째는 2019년 두 번째는 2020년의 나의 Github Commit 내역이다. 커밋내역이 많다고 절대 더 많이 공부했고 노력했다고 말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공부한 내용을 항상 Github에 기록해오던 내 공부 습관을 생각해보면 개인 공부 시간이 많이 줄었다는 것을 스스로는 잘 알 수 있었다.

왜 그랬을까? 에 대해 생각해봤을 때, 이미 나는 언젠가부터 그 이유를 알고있었던 것 같다. 그 어느 때보다 슬럼프가 자주 찾아왔었고, 개발이 예전처럼 재밌지 않았다. 그래서 회사 일을 제외한 나머지에 에너지를 쏟고 싶지 않았던 것 같다. 매번 해오던 것을 하는게 지루하게 느껴졌고 새로운 것을 하자니 그것마저 하기 싫었다.

하지만 사실, 나는 개발을 굉장히 사랑하는 개발자다. 그래서 남들보다 잘하고 싶었고 그만큼 조급했던 것 같다. 내가 겪었던 슬럼프와 여기서 오는 나태함은 조급함에서 오는 사이드 이펙트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 2021년에는 조금은 조급함을 버리고 내가 처음 개발을 시작했을 때처럼 회사 업무 시간 이외의 시간은 좀 더 재밌게 개발을 할 수 있도록 게획해보려한다.

새로운 회사로의 이직 그리고 프론트엔드

2020년 3월, 내 인생의 2번째 회사인 알티캐스트로 이직했다. 남들과 마찬가지로 이직할 때 약 8개 회사에 이력서를 넣었던 것 같다. 그 중 3곳에 최종합격을 했고 행복한 고민을 하며 그 중 한 회사인 지금 회사로 이직할 수 있었다.

이직을 준비할 당시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2가지 있었는데 하나는, 프론트엔드 개발자에 대한 존중이 이뤄지는 회사였고 다른 하나는 나의 Domain Knowledge를 좀 더 발전시킬 수 있는 회사였다.

이전 회사에서는 프론트엔드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내가 생각하기에는 부족했던 것 같다. 백엔드 개발을 중심으로 프로젝트의 프로세스가 돌아갔었고 지금 생각해보면 프론트엔드 개발을 좋아했던 나는 조금은 불만을 갖고 있었던 것 같다.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사용자에게 좀 더 나은 사용성을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 노력한만큼의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 회사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현재 회사는 프론트엔드 팀이 따로 있었고 내 기준에 부합했던 것 같다. 실제 회사를 다니고 있는 지금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만족하고 있다.

이전 회사에서 약 1년간 모빌리티 프로젝트에 참여했었고, 그 Domain Knowledge를 이어가고 싶었다. 모빌리티라는 분야가 실제 생활에서 굉장히 가깝게 다가가고 있는 분야라고 생각했고 그만큼 매력을 느꼈던 것 같다. 현 회사에 입사한 덕분에 지금까지 약 2년간 모빌리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고 이 선택 또한 후회하지 않는다. 다만, 아직은 경험을 더 많이 해보고 도전해볼 수 있는 나이고 연차라 생각해서인지 솔직히 말하자면 새로운 분야에 대한 갈증도 조금은 생기고 있는 것 같긴 하다. 현 회사로 이직한 덕분에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 더 발전할 수 있었고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됐고 후회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추가적으로 같이 일하고 있는 팀원들이 너무 좋은 분들이라 더 잘 적응하고 같이 발전해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소중한 존재가 되어버린 스터디, Im-D

아무리 개발이 지루하게 느껴지고 슬럼프가 찾아와도 손에서 개발을 놓치 못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현재 운영하고 있는 스터디다. 벌써 2년이 넘게 진행해온 스터디인만큼 3명이었던 인원이 현재는 9명이 되면서 규모 있는 스터디가 되었다. 그만큼 애정을 더 많이 가지게 됐었고 새로 들어온 인원들도 부족한 운영진을 믿고 나름대로 열심히 참여해줘서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하지만 인원이 많아진만큼 관리에 대한 어려움도 같이 수반되었다. 번거롭지 않던 작업들이 번거로워지기 시작했고 관리 차원의 노력이 더 많이 들어갔다. 이에 따라 몇 가지 작업들을 자동화시키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Im-Bot

스터디의 인원이 늘어나면서 Pull Request의 Merge 처리, Labeling 등 수동으로 해오던 것들이 번거로워지기 시작했다. 발표 이전 PR을 올리고 발표를 하고 그 이후 PR을 리뷰하고 Merge하는 일련의 과정을 자동화할 필요성을 느꼈다. 스터디원 1명고 함께 Github Action을 이용해 PR의 Merge 과정을 자동화 시켰고 결과적으로 스티디원들은 발표와 리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지금 생각해도 이를 자동화한 것은 스터디를 진행하며 가장 잘한 일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Im-D/Im-Bot

Report Site

im_infographic

인원이 늘어나면서 Dev-Docs Repository에 발표 이후 PR이 Merge되지 않고 2개월을 넘어가는 경우도 생겼다. 다들 바쁘고 PR의 갯수가 늘어나다보니 잊어버리거나 어떤 글에 Reviewer로 할당되어 있고 리뷰를 진행했는지 조차 인지를 못하는 경우가 생겨났다.

매일마다 각각의 PR들이 어떤 단계에 있는지, Review 진행을 하지 않는 사용자를 리포트 해주는 기능이 필요했고 Report Site를 만들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현재는 1~2주 내에 대부분의 PR이 Merge되고 있고 간단하더라도 도구를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개발자답게 필요에 의해 도구를 만들고 이를 직접 활용할 수 있어 재밌게 진행할 수 있었던 프로젝트였던 것 같다.

Hello 2021

어느덧 2021년이 다가왔고 1년 동안 무엇을 하면 좋을지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다. 올해는 조급해하지 않고 너무 많은 것을 하는 것 보다는 조금이라도 깊이 있게 하고 싶었다.

Im-D Tech Blog

Im-D 스터디 내에서 기술 블로그를 운영해볼 생각이다. 어느 정도 Dev-Docs를 진행하면서 스터디원들의 지식이 넓게 펼쳐졌다면 기술 블로그를 진행하면서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고민하고 글을 작성해보는게 필요하단 생각을 했다. 블로그를 운영하다보면 많은 글을 올리는데 집중하게 되는데 양 보다는 질에 집중하는, 경험에 기반하는 그런 글들을 포스팅할 예정이다.

Toy Project

2021년에는 오랜만에 새로운 기술, 써보고 싶었던 기술을 써서 Toy Project를 적어도 2개 정도는 해보고 싶다. 회사 업무에만 집중하다보니 조금씩 매너리즘에 빠지는게 느껴졌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을 생각해봤지만 개발자답게 새로운 기술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보는 것 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간단한 것이라도 내가 평소에 필요했던 것이나 재밌어 보였던 아이디어를 구현해볼 생각이다.

좀 더 나은 개발자

처음 개발을 시작할 때나 지금이나 좋은 개발자는 어떤 개발자일까 고민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개발자는 단순하다. 같이 일하고 싶은 개발자가 좋은 개발자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단순한만큼 어려운 일인 것 같기도 하다. 좋은 개발자에 대한 나름의 기준들을 간단하게 정리해보았다.

  •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한 개발자
  • 나의 시간만큼이나 다른 사람의 시간도 소중히 생각할 수 있는 개발자
  • 같이 성장해나갈 수 있는 개발자

위 3가지 모두 막연한 생각에서 나온 기준들이라 막상 적어보니 추상적이긴 하다. 하지만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생각들도 글에 다 적을 수는 없지만 머릿속에서는 잘 정립할 수 있었던 것 같다. 2021년에는 위의 기준들에 맞춰서 생각하고 행동하도록 좀 더 노력해볼 생각이다.

Published 1 Jan 2021

BKJang's Devlog